활은 단순히 사냥과 전쟁의 도구가 아니었다. 활은 인간의 의지를 담아내는 매개였으며, 동양에서는 정신 수양의 상징이자 무예의 근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총기와 현대 무기가 자리를 대신하자 활은 점점 잊혀 갔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작은 마을에서는 전통 활을 손수 제작하며 수백 년의 기술을 이어가는 장인들이 존재한다. 충북 제천에서 만난 박선규(가명, 72세) 장인은 반세기 넘게 활을 빚어온 인물이다.그는 “활은 단순히 나무와 뿔을 묶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호흡과 정신을 담는 도구”라며, 활이 가진 깊은 세계를 들려주었다. 장인의 활은 나무와 뿔이 만나 활의 골격을 이룬다 이렇게 장인의 하루는 시작된다박 장인의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고르는 일로 시작된다. 활의 중심에는 단단하면서도 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