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트는 흔한 패션 아이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수십 년을 함께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대량 생산된 가죽 제품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손으로 만든 단 하나의 벨트’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가죽 공방에서 정재헌(가명, 59세) 장인은 하루 종일 가죽을 재단하고 꿰매며 살아간다. 그는 30년 이상 수제 가죽 벨트만을 만들어 온 전통 가죽 장인이다.정 장인은 말한다. “가죽은 속이지 않아요. 손이 정직하면, 결과도 정직하게 나옵니다.” 가죽은 손에 닿은 시간만큼 깊어진다 이것이 장인의 하루이다벨트를 만들기 위해 그는 먼저 원피(原皮)를 고른다. 소가죽, 말가죽, 송아지 가죽 등 질감과 강도,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그는 “손에 오래 잡히면 잡힐수록 좋은 벨트가 돼요. 가죽은 손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