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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손뜨개 인형으로 마을을 웃게 한 할머니

장인의 하루엔 실타래처럼 이어진 마을의 웃음이 있다작고 말랑한 손뜨개 인형.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이며, 누군가에겐 위로다. 서울 은평구 한 평 남짓한 작은 방 안, 그곳에서 매일같이 뜨개바늘을 움직이며 인형을 만드는 할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정순옥(가명), 올해 81세.정 할머니는 특별한 고객을 위한 인형을 만들지 않는다. 그녀의 인형은 길가를 지나는 아이들, 동네 아이들의 엄마, 혼자 사는 노인에게 자연스럽게 건네진다. 그녀는 말한다. “내 손이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누군가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마을 한복판에서 실타래가 감기듯, 그녀의 손끝에서 웃음이 실로 엮여간다. 인형 하나, 하루 하나 장인의 하루정순옥 할머니는 10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처음..

장인의 하루 11:50:24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소리로 그림을 그리는 바이올린 수리 장인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만지는 사람인 장인의 하루바이올린은 보기엔 작고 가볍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을 버티는 나무, 소리의 균형을 잡아주는 혼, 그리고 연주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다. 이 작은 현악기 하나에 수많은 인생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바이올린이 상했을 때, 그것을 다시 살리는 손이 있다. 서울 성북동의 조용한 주택가 골목, 그곳에 바이올린 수리 장인 이병우(가명, 69세) 씨가 있다.그는 40년 넘게 바이올린 수리를 해왔다. “나는 소리를 고치는 사람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단순히 악기를 고치는 기술자가 아니다. 그는 소리를 듣고, 악기의 몸통을 어루만지며, 마치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리듯 바이올린의 생기를 되살린다. 하루에 단 한 대, 바이올린 하나만 집중해서 고치는 그의..

장인의 하루 07:06:53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뚝딱뚝딱 소리 속 나무를 살아 움직이게 한 고수

장인의 하루는 망치질 속에 살아난 작은 생명이다아이들이 갖고 노는 나무 장난감.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그 안엔 세심한 균형과 따뜻한 감성이 숨겨져 있다. 그 장난감들을 망치로 만들며 하루를 보내는 장인이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작은 작업실. 거기서 나무를 두드리며 ‘웃는 장난감’을 만드는 김인태(가명, 59세) 씨가 있다.김 씨는 나무 장난감만 20년 넘게 만들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장난감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디자인”이라 말한다. 상업성과 효율을 버리고, 아이들이 웃고 만져보고 다시 찾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뚝딱뚝딱’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기술자이면서 동시에 동네 아이들의 ‘놀이 설계자’다. 장인의 하루엔 장난감에 숨을 불어넣는 손길이 있다김 씨의 작업 방식은 아주 단순해 보이지..

장인의 하루 2025.07.07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뜨개질로 그림을 그리는 실의 마술사

실로 감정을 엮는 사람인 장인의 하루실 한 가닥은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실이 이어지고 엮이면 생각보다 단단한 무언가가 된다. 어떤 이는 실로 옷을 짜고, 어떤 이는 감정을 짠다. 서울 마포구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 햇살이 드는 작은 창문 아래에서 매일같이 뜨개질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66세 박선희(가명) 씨. 그녀는 30년 넘게 실로 그림을 그리고, 사람의 기억을 옷처럼 엮어내는 뜨개질 장인이다.박 장인은 자신을 ‘디자이너’나 ‘예술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녀는 다만 “실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짜는 것은 단지 니트 모자나 스웨터가 아니다. 그녀는 떠나간 사람을 위한 담요를 짜고,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인형을 복원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실에 담는다. “..

장인의 하루 2025.07.07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폐자재로 악기를 만드는 장인 이야기

장인의 하루는 버려진 것들로 시작되는 멜로디버려진 물건에서 소리가 날 수 있을까? 폐플라스틱, 부서진 가구 조각, 고장 난 전자부품. 사람들은 쓸모없다고 여긴 것들을 한 남자는 ‘소리의 재료’로 다시 만들어낸다. 그가 고치는 건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귀와 감성이다.서울 은평구의 한 반지하 창고. 65세 윤형석(가명) 씨는 이곳에서 매일 아침 소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그의 작업실은 악기점이라기보다 ‘재활용 센터’에 가까운 풍경을 하고 있다. 벽에는 못 쓰게 된 기타 넥, 폐목재로 만든 북, 페트병으로 만든 셰이커가 줄지어 걸려 있다. 그는 “악기란 건 고급 재료보다 마음이 먼저 울려야 해요”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울리는 소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멜로디다. 장인의 하루는 소리보다 마..

장인의 하루 2025.07.07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하루에 단 한 벌, 수제 앞치마 만드는 남자

앞치마를 입는 시간, 장인의 하루에 그 사람의 하루를 담다우리는 하루에 한 번쯤 앞치마를 만난다. 부엌에서 요리할 때, 공방에서 작업할 때, 혹은 카페에서 커피를 내릴 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치마를 '소모품'처럼 여긴다. 편하게 쓰고, 더러워지면 버리고, 필요하면 다시 사는 물건. 그런 세상에서 하루에 단 한 벌, 오직 손으로 수제 앞치마를 만드는 장인이 있다.서울 성산동의 한 지하 작업실. 거기엔 전도현(가명, 48세) 씨가 있다. 그는 앞치마만 15년째 만들어온 장인이다. 기계가 아닌 손바느질과 직접 재단한 천으로, 단 하나뿐인 앞치마를 만든다. 그의 앞치마에는 디자인도, 이름도, 로고도 없다. 다만 그걸 입는 사람의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앞치마는 작업복이지만, 결국엔 인생을 껴안는..

장인의 하루 2025.07.06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낡은 우산에 새 숨을 불어넣는 고수

비 오는 날, 장인의 하루는 고장 난 우산을 고치는 사람요즘 같은 시대에 우산을 수리해 쓰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부러지거나 찢어진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새것을 산다. 빠르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는 문화 속에서 우산 수리는 그야말로 '잊힌 기술'이다. 하지만 서울의 한 재래시장 한편, 매일 아침 우산살을 펼치고, 천을 꿰매며 하루를 시작하는 장인이 있다.그는 김재호(가명, 74세). 42년째 고장 난 우산만을 고쳐온 고수다. 간판도 없이 장사하지만, 그를 아는 이들은 ‘우산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김 장인은 말한다. “우산은 비를 막는 게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보호하는 도구예요. 그래서 함부로 버려지면 안 되죠.” 그의 손에 들어온 우산은 다시 바람을 견디고, 다시 비..

장인의 하루 2025.07.06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손글씨 간판 장인이 지켜낸 거리의 온기

거리에 남겨진 손글씨, 마음을 붙잡다거리를 걷다 보면 비슷한 간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컴퓨터로 뽑아낸 인쇄체 글씨, 자극적인 색상, 밝은 LED 조명. 모두의 눈에 띄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지만, 어쩐지 그 앞을 지나칠 때 마음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중, 간혹 눈에 띄는 손글씨 간판이 있다. 조금은 삐뚤고, 선이 불균형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한 기분이 든다.서울 중구의 오래된 골목, 그 손글씨 간판을 지금도 붓으로 써 내려가는 장인이 있다. 그의 이름은 최영만(가명), 72세. 그는 지난 45년간 오직 붓과 먹, 그리고 나무판만으로 수백 개의 간판을 써왔다. 속도가 아닌 정성으로, 규격이 아닌 감성으로 글씨를 쓴 그는 이제 ‘거리에 남은 마지막 손글씨 장인’으로 불린다.매일 아침, 그는 먹을 ..

장인의 하루 2025.07.06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자전거를 수리하며 사람을 고치는 장인

멈춘 페달, 다시 굴러가는 마음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하는 건 단순히 체인을 조이고 바퀴에 바람을 넣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멈춘 시간과 기억을 다시 굴러가게 하는 작업이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 한편, 간판도 없는 자그마한 수리점에서 한 남자가 조용히 손에 기름때를 묻힌다. 그가 고치는 건 타이어도, 브레이크도 아닌, 다시 달리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일지도 모른다.성북구의 낡은 시장길 모퉁이, 오래된 철제 문이 반쯤 열린 작업장 안. 이곳이 바로 67세 자전거 장인 이만수(가명) 씨의 공간이다. 38년 전 처음 자전거를 고치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수천 대의 자전거를 다시 달리게 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 문을 연다. 누구든 고장 난 자전거를 들고 들어오면, 그는 묻지도 않고 고쳐준다. “자전거는 사..

장인의 하루 2025.07.05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대패 하나로 삶을 깎아낸 목수의 손길

지금도 대패를 드는 사나이의 이유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톱 대신 마우스를 쥐고, 나무 대신 화면을 다듬는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손끝 감각으로 삶을 표현하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한적한 골목 끝, 그 변화와는 거리를 둔 채 오늘도 대패를 손에 쥐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기계의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각을 지닌 장인이다.서울 북쪽 끝자락,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에 오래된 공방이 있다. 외관만 보면 버려진 창고 같지만,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나무 향과 쓱쓱 울리는 대패 소리가 이 공간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곳은 김진호(가명) 목수가 53년 동안 나무와 함께 호흡해 온 작업실..

장인의 하루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