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인근의 한 한복집. 진열장에는 고운 비단으로 지어진 한복이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이곳의 주인 김혜림(가명, 60세) 장인은 35년째 전통 한복을 지어왔다. 그녀의 손끝에서는 고운 색과 정성이 어우러져 옛 멋이 살아난다.그녀는 말한다. “한복은 입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원단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장인의 하루한복 제작의 시작은 원단 선택이다. 김 장인은 계절과 행사에 맞춰 색과 질감을 고른다. 여름에는 얇은 모시, 겨울에는 따뜻한 명주나 진주사로 제작한다.그녀는 고객의 피부 톤과 성격까지 고려해 색을 추천한다. “한복은 사람의 기운과 어울려야 빛이 납니다.” 장인의 하루는 재단의 섬세함이 묻어 있다비단은 미끄럽고 얇아 재단이 어렵다. 김 장인은 전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