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담양의 한 목공방에서는 맑고 은은한 현악기의 울림이 새어 나온다. 이곳에서 박성우(가명, 57세) 장인은 30년 넘게 전통 가야금을 제작해왔다. 그의 손끝에서 나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소리를 품은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가야금은 나무와 줄이 어울려 울리는 소리입니다. 나무가 살아 있어야 줄도 노래를 합니다.” 장인의 하루는 나무 고르는 안목으로 시작된다가야금 제작의 시작은 나무 선택이다. 보통 밤나무나 오동나무를 사용한다. 박 장인은 직접 산에 올라 나무의 나이와 결을 확인한다. 특히, 오동나무는 너무 무르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아야 좋은 울림을 낸다.그는 “나무는 사람처럼 제각각 성격이 다르다. 그 성격을 알아야 좋은 악기가 된다”라고 말한다. 형태와 울림을 조율하는 장인의 하루선택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