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들판 위, 하늘에 색색의 연이 수놓아진 광경은 이제는 드문 풍경이 되었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익숙한 아이들은 더 이상 연을 직접 만들거나 날리는 경험이 없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전통 연을 만들며 하늘과 소통하는 장인이 있다. 충청도의 작은 마을에서 평생 연 제작에 몰두해 온 박재성(가명, 74세) 장인. 그의 공방에는 대형 방패연, 가오리연, 방패문양이 그려진 전통 연들 이 빼곡히 걸려 있다.그는 말한다. “연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에요. 바람을 읽고, 마음을 하늘에 띄우는 의식 같은 거죠.” 박 장인의 하루는 얇은 한지와 대나무를 마주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장인의 하루는 대나무와 한지, 연의 뼈대를 세우며 시작한다연을 만드는 첫 과정은 대나무를 고르는 일이다. 박 장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