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단오제는 해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강릉을 가득 메우는 흥과 웃음의 축제다. 단오제의 무대 위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의상이나 춤사위만이 아니다. 바로 배우들이 얼굴에 쓰는 ‘탈’이다. 탈은 단순한 가면을 넘어, 한국인의 삶과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강릉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이상우(가명, 66세) 장인은 40년 넘게 탈을 제작해 온 장인이다. 그는 매일같이 나무와 대화하며, 나무속에 숨어 있는 얼굴을 찾아내고 있었다.그의 하루는 단순히 조각이 아니라,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의식에 가까웠다. 장인의 하루 탈의 시작은 숲에서부터이다아침 햇살이 산을 비출 무렵, 장인은 자주 숲을 찾는다. 탈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는 오동나무다. 가볍고 질기며 쉽게 갈라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