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구두에도 사람의 걸음이 남아 있는 장인의 하루길거리를 걷다 보면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광이 바래고 밑창이 닳아 구멍이 났지만, 그 신발은 여전히 주인의 발을 감싸고 있다. 서울 종로구 피맛골 근처, 오래된 구두 수선점에서 최동훈(가명, 65세) 씨는 오늘도 가죽 구두를 손질하고 있다. 그는 40년 가까이 구두 수선만을 전문으로 해온 장인이다.최 장인은 말한다. “신발은 사람의 걸음이에요. 밑창이 닳았다고 버리면, 그 사람의 시간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의 하루는 그렇게 닳고 찢어진 가죽 구두를 다시 살려, 사람들의 걸음을 이어주는 일로 채워진다. 신발 하나에도 사람의 습관이 있다고 믿는 장인의 하루구두 수리는 단순히 밑창을 갈아 끼우는 것만이 아니다. 최 장인은 먼저 신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