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는 낡은 가죽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되살리는 사람이 있다가죽 가방은 단순히 물건을 담는 용도 그 이상이다. 오래 쓸수록 색이 변하고 주름이 생기며, 그 사람의 시간과 습관이 그대로 스며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가방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낡고 해어진다. 서울 중구 을지로 골목 어귀, 작은 지하 작업실. 그곳에서 박민호(가명, 66세) 씨는 오늘도 오래된 가죽 가방을 고치고 있다. 그는 40년 가까이 가죽 가방 수선 전문 장인으로 살아온 사람이다.박 장인은 “가방은 주인의 얼굴이에요. 함부로 버리면 주인의 시간을 버리는 거랑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찢어진 가죽을 꿰매고, 낡은 손잡이를 교체하며, 가방 안쪽 안감까지 새로 손본다. 그의 하루는 그렇게 사람들의 오래된 기억과 물건을 되살리는 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