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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오래된 사진을 복원하는 기억 수선 장인

빛바랜 사진 속에 장인의 하루가 담긴 시간의 온도사진은 시간이 멈춘 순간을 담는 매개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진도 빛이 바래고, 색이 지워지고, 종이가 찢어진다. 서울 종로구의 작은 사진관 한쪽 방에서, 이런 오래된 사진을 다시 살려내는 장인이 있다. 최정우(가명, 62세) 씨. 그는 30년 넘게 사진 복원 전문 작업만 해온 ‘기억 수선 장인’이다.그는 말한다. “사진은 색보다 마음을 복원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가져오는 사진 대부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돌아가신 부모의 젊은 시절, 유일하게 남은 가족사진, 혹은 어릴 적 잃어버린 형과 함께 찍은 한 장의 흑백사진. 그의 손은 단순한 색 보정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을 다룬다. 색을 되살리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고 말하는 장인의 하루사진 복원..

장인의 하루 2025.07.10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낡은 라디오에 생명을 불어넣는 수리 장인

장인의 하루엔 멈춘 소리를 다시 흐르게 만드는 손이 있다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고,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잡음과 음악을 귀 기울여 듣는다. 서울 중구의 골목 안, 간판도 없는 한 작업실에서는 70세 라디오 수리 장인 김철수(가명) 씨가 오늘도 조용히 고장 난 소리를 되살리고 있다.그는 40년 넘게 라디오만을 고쳐온 장인이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뉴스도 앱으로 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낡은 라디오의 진공관을 갈고, 안테나를 손질하며 말한다. “소리는 사라지지 않아요. 다만 길을 잃을 뿐이죠.” 그의 하루는 사라질 뻔한 소리들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는 시간이다. 진공관 하나에도 기술보다 마음이 담기는 장인의 하루김 장인의 작업은 단순한..

장인의 하루 2025.07.10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망치 대신 붓을 든 골목길 페인트 장인

색을 칠하는 손이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는 장인의 하루도시를 바꾸는 건 거대한 개발이나 고층 건물만이 아니다. 낡고 빛바랜 골목에 새로운 색이 입혀질 때, 사람들은 다시 그 골목을 걷고 싶어 한다. 서울 도봉구의 오래된 주택가 골목. 그곳에선 누군가가 낡은 벽 위에 색을 칠하고 있다. 바로 김유석(가명, 58세) 씨. 그는 25년 넘게 골목길 벽화와 외벽 도색만을 해온 페인트 장인이다.김 장인의 하루는 색으로 시작하고, 색으로 끝난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공간의 기분을 바꾸는 사람이에요.” 그는 붓을 들기 전, 먼저 그 골목에 서서 햇빛과 그림자의 각도를 본다. 어떤 색이 이 공간과 어울릴지, 어떤 선이 사람들의 시선을 편하게 만들지 고민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부터 그..

장인의 하루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