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바랜 사진 속에 장인의 하루가 담긴 시간의 온도사진은 시간이 멈춘 순간을 담는 매개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진도 빛이 바래고, 색이 지워지고, 종이가 찢어진다. 서울 종로구의 작은 사진관 한쪽 방에서, 이런 오래된 사진을 다시 살려내는 장인이 있다. 최정우(가명, 62세) 씨. 그는 30년 넘게 사진 복원 전문 작업만 해온 ‘기억 수선 장인’이다.그는 말한다. “사진은 색보다 마음을 복원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가져오는 사진 대부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돌아가신 부모의 젊은 시절, 유일하게 남은 가족사진, 혹은 어릴 적 잃어버린 형과 함께 찍은 한 장의 흑백사진. 그의 손은 단순한 색 보정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을 다룬다. 색을 되살리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고 말하는 장인의 하루사진 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