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플라스틱 숟가락을 쓰고, 누군가는 스테인리스 식기를 선호하지만, 여전히 나무 숟가락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손에 닿는 촉감과 입안에 닿는 감각이 주는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좁은 골목 끝, 작고 조용한 목공 공방에는 최도열(가명, 66세) 장인이 있다. 그는 38년간 나무 숟가락과 국자, 젓가락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온 전통 수공예 목기 장인이다.그는 말한다. “숟가락은 입으로 들어가는 물건이잖아요. 만드는 손이 정직해야 그걸 쓰는 사람도 안심하죠.” 장인의 하루엔 나무는 느리게 자라고, 숟가락도 느리게 만들어진다최 장인의 하루는 나무를 만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목기 제작은 나무 고르기부터가 작업의 시작이다. 그는 통나무를 직접 구매해 건조시키고, 결이 잘 드러나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