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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고장 난 파라솔을 수리하는 골목 기술자

햇빛을 막는 그늘도 누군가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장인의 하루가 시작된다여름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커다란 파라솔이 펼쳐진다. 하지만 파라솔도 쉽게 고장 난다. 천이 찢어지고, 살이 부러지고, 기둥이 녹슬고. 대부분은 고장이 나면 새로 산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 한 재래시장 한편, 박상진(가명, 65세) 씨는 고장 난 파라솔만을 전문으로 고치는 장인이다.그는 30년 넘게 파라솔과 접이식 천막, 대형 양산을 수리해 왔다. “파라솔은 그냥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오래 쓰는 게 좋은 거죠.” 그의 하루는 해뜨기 전부터, 시장 상인들의 고장 난 파라솔을 펼치고 살펴보는 일로 시작된다. 파라솔 수리는 작은 기계공의 손길이고 장인의 하루이다파라솔 수리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금속 프레임의 각도, 천 재질의 늘..

장인의 하루 2025.07.11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유리창에 그림을 그리는 유리화 장인

장인의 하루엔 투명한 창 위에 색을 입히는 사람이 있다유리는 보통 투명해야 가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투명함 위에 색을 입혀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서울 마포구의 오래된 공방 골목, 낡은 건물 안 작은 작업실. 그곳에서 김현수(가명, 59세) 씨는 오늘도 조용히 유리창 위에 붓을 움직인다. 그는 35년간 유리화만을 그려온 장인이다.김 장인이 그리는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카페 창문, 교회 스테인드글라스, 가정집 욕실 유리문 등. 그곳에 그는 빛과 색을 입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유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투명한 벽이기도 해요. 저는 그 위에 색을 얹어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거죠.” 그의 하루는 투명함 속에 이야기를 더하는 일로 채워진다. 유리 위에 남는 것은 그림보다 온기인 ..

장인의 하루 2025.07.11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골목 속 은행나무로 악기를 만드는 목공 장인

장인의 하루엔 나무 한 그루가 사람의 소리를 품는다도시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은행나무가 보인다. 노란 잎이 떨어지고 가지는 메말라가지만, 그 안에는 아직 따뜻한 숨결이 남아 있다. 서울 강북구의 조용한 주택가, 오래된 공방에서 유도현(가명, 63세) 씨는 오늘도 나무를 만지며 악기를 만든다. 그는 35년 넘게 버려진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로 소규모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다.유 장인은 공장 제품보다 사람 손의 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오래된 골목에서 나무를 수집하고, 그것을 깎아 작은 북이나 우쿨렐레, 카혼 같은 악기로 탄생시킨다. “나무는 죽어도 소리를 남겨요. 사람도 그렇죠.” 그는 나무와 사람의 닮은 점을 이야기하며 오늘도 망치 대신 대패를 든다. 장인의 하루는 은행나무 한 조각에 담긴 감정..

장인의 하루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