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을 막는 그늘도 누군가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장인의 하루가 시작된다여름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커다란 파라솔이 펼쳐진다. 하지만 파라솔도 쉽게 고장 난다. 천이 찢어지고, 살이 부러지고, 기둥이 녹슬고. 대부분은 고장이 나면 새로 산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 한 재래시장 한편, 박상진(가명, 65세) 씨는 고장 난 파라솔만을 전문으로 고치는 장인이다.그는 30년 넘게 파라솔과 접이식 천막, 대형 양산을 수리해 왔다. “파라솔은 그냥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오래 쓰는 게 좋은 거죠.” 그의 하루는 해뜨기 전부터, 시장 상인들의 고장 난 파라솔을 펼치고 살펴보는 일로 시작된다. 파라솔 수리는 작은 기계공의 손길이고 장인의 하루이다파라솔 수리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금속 프레임의 각도, 천 재질의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