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복 한 벌에도 세월이 입혀져 있는 장인의 하루학교는 지나가도 교복은 남는다. 졸업 후에도 교복을 보고 있으면, 복도와 교실, 친구들과의 웃음소리가 떠오른다. 낡고 작아진 교복은 버려지지만,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근처의 한 작업실에서는 여전히 옛날 교복을 복원하는 사람이 있다. 유은미(가명, 57세) 씨. 그는 수제복 제작 30년 차, 교복 복원에 특화된 장인이다.유 장인은 말한다. “교복은 기억을 입는 옷이에요. 실밥 하나에도 그 시절이 담겨 있어요.” 그의 하루는 사람들이 잊고 있던 시간을 옷으로 되살리는 일로 시작된다. 실밥과 단추 사이에 담긴 기억들이 장인의 하루이다복원 요청이 들어오면, 유 장인은 먼저 교복의 원단과 재봉 방식을 분석한다. “학교마다, 시대마다 원단과 단추가 달라요. 그냥 비슷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