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는 바람을 담는 손끝의 기술이다뜨거운 여름날, 바람 한 줄기가 간절할 때 사람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을 찾지만, 예전에는 부채 한 장으로 더위를 이겨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전통 부채, 그 부채를 여전히 손으로 엮어내는 장인이 있다. 서울 강동구 한옥마을 근처, 오래된 공방에서 조현섭(가명, 67세) 씨는 오늘도 대나무와 한지를 다듬고 있다. 그는 40년 넘게 전통 부채를 제작해 온 장인이다.조 장인은 “부채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가 아니에요. 마음과 예의를 담는 물건이에요”라고 말한다. 부채 하나를 만들기 위해 그는 대나무를 직접 쪼개고, 한지를 손으로 발라 붙이며, 색과 무늬까지 손으로 그려 넣는다. 그의 하루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정성스럽게 흘러간다. 부채 한 장, 사람의 얼굴을 닮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