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는 멈춘 시계 속에도 시간이 흐른다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지만, 손목 위에 있는 그것은 종종 사람의 시간을 대변한다. 아버지가 물려준 시계, 첫 월급으로 산 시계, 혹은 오래된 연인의 선물. 시계가 멈추면 그 기억도 멈춘 것 같지만,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시계 공방에서는 여전히 멈춘 시간이 다시 흐르고 있다. 이곳에서 김정택(가명, 67세) 장인은 40년 넘게 손목시계 수리만을 전문으로 해온 정밀 수공 장인이다.김 장인은 말한다. “시계는 작지만,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어요. 돌아가게 하면, 그 기억도 다시 움직입니다.” 그의 하루는 그렇게 멈춘 바늘을 다시 틱틱, 움직이게 만드는 일로 채워진다. 시곗바늘 뒤에도 감정들이 있는 장인의 하루김정택 장인은 시계를 맡으면 먼저 귀에 대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