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는 쇳덩이 위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것이다사람들은 낡은 오토바이를 보면 ‘버릴 때가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 근처의 한 정비소에서는 달리 생각한다. 최성필(가명, 62세) 장인은 30년 이상 클래식 바이크 복원과 수리에 몰두해 온 정비 장인이다. 그는 말한다.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로망이에요. 사람마다 추억이 다 달라요.”그의 하루는 녹슨 프레임을 다시 갈고, 시동이 걸리지 않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이는 일로 가득하다. 클래식 바이크는 장인의 하루가 이은 기억을 탈것이다최 장인은 수리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고객에게 그 오토바이를 타던 시절 이야기를 묻는다. “이건 그냥 고치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거니까.”기억에 남는 작업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