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는 벽돌 하나가 만든 도시의 얼굴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것은 철근과 콘크리트만이 아니다. 그 사이, 작고 단단한 벽돌 하나하나가 쌓여 하나의 분위기와 감성을 만든다. 누군가는 지나치고, 누군가는 그 위에 기대고, 누군가는 그 아래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벽돌을 직접 손으로 쌓아온 장인이 있다. 서대문구의 조적 장인, 김태곤(가명, 61세) 씨다.그는 37년 동안 벽돌만을 다루며 집과 담장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벽돌장이’라고 부르지만, 그는 스스로를 “공간의 결을 다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벽돌은 도시의 피부예요. 나는 그 피부를 매끄럽게 다듬는 겁니다.” 장인의 하루인 벽돌을 쌓는 건 인내의 예술이다조적 작업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작은 오차 하나로 인해 전체 구조가 무너지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