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는 오래된 의자에도 기억이 앉아 있다의자는 단순히 앉는 도구 그 이상이다. 누군가의 일상과 기억, 가족의 식탁과 책상 옆 자리에 늘 함께 있다. 하지만 오래 쓰다 보면 의자는 삐걱거리고 천은 해어지고 다리는 부러지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의자를 버리지만, 서울 성북구의 작은 목공소에서는 박재훈(가명, 63세) 씨가 오늘도 의자를 고치고 있다. 그는 35년간 의자 수리만 전문으로 해온 장인이다.박 장인은 말한다. “의자는 사람 몸을 닮았어요. 뼈가 부러지면 붙이고, 살이 찢어지면 꿰매고.” 그의 하루는 고장 난 의자를 다시 앉을 수 있게 만드는 일로 채워진다. 누군가의 오래된 기억과 일상을 복원하는 것이다. 의자 하나에도 손이 많이 가는 장인의 하루의자 수리는 단순히 나사를 조이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