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바퀴, 다시 굴리는 손끝에서 장인의 하루가 시작된다도시를 달리는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 그 이상이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발이고,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동반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바퀴는 닳고 체인은 녹슬어 멈춰 서게 된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 골목, 낡은 자전거들이 줄지어 놓인 곳이 있다. 그곳에서 정성훈(가명, 61세) 씨는 오늘도 자전거를 고치고 있다. 그는 35년 넘게 자전거 수리만을 해온 장인이다.정 장인은 말한다. “자전거는 멈춰 있어도, 사람 마음까지 멈춰있진 않아요. 고치면 다시 굴러가죠.” 그의 하루는 그렇게 고장 난 자전거를 다시 살려내는 일로 시작되고 끝난다. 큰 간판도 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망원 자전거 아저씨’라 불리는 그는 오늘도 뚝딱뚝딱 소리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