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공예는 단순히 실을 엮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한 땀 한 땀 엮어내는 삶의 기록이자 마음의 언어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의복, 장신구, 불교 의례, 궁중 장식에까지 매듭이 쓰였다. 단순히 장식을 넘어, ‘복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빠른 소비문화가 자리 잡은 오늘날, 매듭은 낡고 불편한 전통으로 치부되며 점차 잊혀가고 있다. 이 전통을 다시 현대에 되살려내는 이가 있다.바로 50년 동안 매듭과 함께 살아온 김은정(가명) 장인이다. 그녀의 하루는 여전히 실타래와 함께 시작되고, 실과 마음을 엮어내는 과정 속에서 삶의 무게를 전한다. 장인의 하루는 아침 햇살과 함께 시작되는 매듭의 길이다김 장인의 하루는 해가 떠오르기 전 조용한 작업실에서 시작된다. 한쪽 벽에는 형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