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음식 문화에서 장독대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다. 장독대 속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발효 음식이 숙성되며, 그 집안의 맛과 전통이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아파트 생활이 늘어나면서 마당에 장독대를 두는 집은 거의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방식으로 장독을 빚는 장인들이 있어 우리의 발효 문화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40년 넘게 흙을 빚어 장독을 만든 김민호(가명) 장인은 흙과 불, 그리고 발효의 철학을 담아내는 인물이다. 그의 하루는 단순히 그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맛을 지키는 과정이다. 흙을 다듬는 첫 손길로부터 장인의 하루는 시작된다장독의 품질은 흙에서 시작된다. 김 장인은 순천 인근 산에서 나는 붉은 황토를 직접 채취한다. 황토는 단단하면서도 숨을 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