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나 궁궐에 가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색의 단청이다. 단청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목재 건축물을 보호하고 건축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전통 채색 기법이다. 하지만 단청은 수백 번의 붓질과 섬세한 안료 조합이 필요한 고난도의 작업으로, 이를 전승하는 장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62세의 단청 장인 최지훈(가명) 씨는 30년 넘게 사찰과 궁궐에 색을 입혀온 인물이다.그의 하루는 천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과정이다. 장인의 하루는 단청에 색을 준비하는 시간이다단청 작업은 색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최 장인은 천연 안료를 직접 갈아 곱게 만든다. 석청, 주황석, 청금석 같은 광물을 곱게 빻아 만든 안료는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그는 안료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