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수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불상, 탑, 궁궐 장식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황금빛이다. 이 황금빛은 금박(金箔)을 얇게 두드려 장식물에 입히는 기법에서 비롯되었다. 금박은 단순히 화려함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신성함과 위엄을 상징하는 예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기계로 가공한 금박지가 대부분 사용되고, 전통 방식으로 금박을 제작하는 장인은 드물다. 경주에서 활동하는 59세의 장인 이현우(가명) 씨는 여전히 망치와 손끝으로 금박을 두드리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얇음을 향한 도전의 연속이 장인의 하루이다금박은 금을 종잇장처럼 얇게 펴는 기술이다. 장인은 작은 금덩이를 가죽 사이에 넣고 망치로 두드리며 얇게 늘린다. 수천 번의 두드림 끝에 금은 머리카락보다 얇아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