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반은 한국인의 일상에서 뗄 수 없는 가구였다. 아침마다 밥상을 차리고, 제사에는 조상을 모시던 그 소박한 나무 상. 하지만 그 속에는 장인의 기술과 철학이 숨어 있었다. 소반은 단순히 밥을 올리는 도구가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자 공동체의 상징이었다.전남 나주의 작은 작업실에서 만난 박철수(가명) 장인은 50년 넘게 소반과 전통 가구를 만들어온 장인이다. 그의 하루는 나무 냄새와 톱밥 속에서 흘러가지만, 그가 빚어내는 가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장인의 하루는 나무와 손끝의 조화로 이어진다소반은 주로 소나무나 오동나무로 만든다. 나무를 고르는 눈썰미부터가 중요하다. 박 장인은 나뭇결의 방향, 나이테의 모양까지 고려해 어떤 부분을 어디에 쓸지 결정한다.그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