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넓은 평야와 갯벌로 유명하지만, 이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공예품이 있다. 바로 화문석(花紋席)이다. 화문석은 왕실과 양반가에서 사용되던 고급 돗자리로, 모시풀과 왕골을 엮어 아름다운 꽃무늬를 새긴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사계절의 자리’라 불렸으며, 그 무늬 하나하나에 장인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기계 직물과 플라스틱 매트가 대중화되면서 화문석은 점점 잊혀 가고 있다. 72세의 장인 정순자(가명) 씨는 강화도에서 평생 화문석을 짜며 전통을 이어온 몇 안 되는 장인 중 한 사람이다.그녀의 하루는 풀잎에 무늬를 새기며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다. 풀잎을 고르는 손끝을 담은 장인의 하루정 장인의 하루는 왕골을 다듬는 일로 시작된다. 왕골은 습한 땅에서 자라는 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