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의 하루엔 실타래처럼 이어진 마을의 웃음이 있다작고 말랑한 손뜨개 인형.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이며, 누군가에겐 위로다. 서울 은평구 한 평 남짓한 작은 방 안, 그곳에서 매일같이 뜨개바늘을 움직이며 인형을 만드는 할머니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정순옥(가명), 올해 81세.정 할머니는 특별한 고객을 위한 인형을 만들지 않는다. 그녀의 인형은 길가를 지나는 아이들, 동네 아이들의 엄마, 혼자 사는 노인에게 자연스럽게 건네진다. 그녀는 말한다. “내 손이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누군가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마을 한복판에서 실타래가 감기듯, 그녀의 손끝에서 웃음이 실로 엮여간다. 인형 하나, 하루 하나 장인의 하루정순옥 할머니는 10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