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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하루에 단 한 벌, 수제 앞치마 만드는 남자

앞치마를 입는 시간, 장인의 하루에 그 사람의 하루를 담다우리는 하루에 한 번쯤 앞치마를 만난다. 부엌에서 요리할 때, 공방에서 작업할 때, 혹은 카페에서 커피를 내릴 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치마를 '소모품'처럼 여긴다. 편하게 쓰고, 더러워지면 버리고, 필요하면 다시 사는 물건. 그런 세상에서 하루에 단 한 벌, 오직 손으로 수제 앞치마를 만드는 장인이 있다.서울 성산동의 한 지하 작업실. 거기엔 전도현(가명, 48세) 씨가 있다. 그는 앞치마만 15년째 만들어온 장인이다. 기계가 아닌 손바느질과 직접 재단한 천으로, 단 하나뿐인 앞치마를 만든다. 그의 앞치마에는 디자인도, 이름도, 로고도 없다. 다만 그걸 입는 사람의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앞치마는 작업복이지만, 결국엔 인생을 껴안는..

장인의 하루 2025.07.06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낡은 우산에 새 숨을 불어넣는 고수

비 오는 날, 장인의 하루는 고장 난 우산을 고치는 사람요즘 같은 시대에 우산을 수리해 쓰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부러지거나 찢어진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새것을 산다. 빠르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는 문화 속에서 우산 수리는 그야말로 '잊힌 기술'이다. 하지만 서울의 한 재래시장 한편, 매일 아침 우산살을 펼치고, 천을 꿰매며 하루를 시작하는 장인이 있다.그는 김재호(가명, 74세). 42년째 고장 난 우산만을 고쳐온 고수다. 간판도 없이 장사하지만, 그를 아는 이들은 ‘우산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김 장인은 말한다. “우산은 비를 막는 게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보호하는 도구예요. 그래서 함부로 버려지면 안 되죠.” 그의 손에 들어온 우산은 다시 바람을 견디고, 다시 비..

장인의 하루 2025.07.06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손글씨 간판 장인이 지켜낸 거리의 온기

거리에 남겨진 손글씨, 마음을 붙잡다거리를 걷다 보면 비슷한 간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컴퓨터로 뽑아낸 인쇄체 글씨, 자극적인 색상, 밝은 LED 조명. 모두의 눈에 띄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지만, 어쩐지 그 앞을 지나칠 때 마음에 오래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중, 간혹 눈에 띄는 손글씨 간판이 있다. 조금은 삐뚤고, 선이 불균형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한 기분이 든다.서울 중구의 오래된 골목, 그 손글씨 간판을 지금도 붓으로 써 내려가는 장인이 있다. 그의 이름은 최영만(가명), 72세. 그는 지난 45년간 오직 붓과 먹, 그리고 나무판만으로 수백 개의 간판을 써왔다. 속도가 아닌 정성으로, 규격이 아닌 감성으로 글씨를 쓴 그는 이제 ‘거리에 남은 마지막 손글씨 장인’으로 불린다.매일 아침, 그는 먹을 ..

장인의 하루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