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치마를 입는 시간, 장인의 하루에 그 사람의 하루를 담다우리는 하루에 한 번쯤 앞치마를 만난다. 부엌에서 요리할 때, 공방에서 작업할 때, 혹은 카페에서 커피를 내릴 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치마를 '소모품'처럼 여긴다. 편하게 쓰고, 더러워지면 버리고, 필요하면 다시 사는 물건. 그런 세상에서 하루에 단 한 벌, 오직 손으로 수제 앞치마를 만드는 장인이 있다.서울 성산동의 한 지하 작업실. 거기엔 전도현(가명, 48세) 씨가 있다. 그는 앞치마만 15년째 만들어온 장인이다. 기계가 아닌 손바느질과 직접 재단한 천으로, 단 하나뿐인 앞치마를 만든다. 그의 앞치마에는 디자인도, 이름도, 로고도 없다. 다만 그걸 입는 사람의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앞치마는 작업복이지만, 결국엔 인생을 껴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