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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손으로 엮는 전통 부채 장인

장인의 하루는 바람을 담는 손끝의 기술이다뜨거운 여름날, 바람 한 줄기가 간절할 때 사람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을 찾지만, 예전에는 부채 한 장으로 더위를 이겨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전통 부채, 그 부채를 여전히 손으로 엮어내는 장인이 있다. 서울 강동구 한옥마을 근처, 오래된 공방에서 조현섭(가명, 67세) 씨는 오늘도 대나무와 한지를 다듬고 있다. 그는 40년 넘게 전통 부채를 제작해 온 장인이다.조 장인은 “부채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가 아니에요. 마음과 예의를 담는 물건이에요”라고 말한다. 부채 하나를 만들기 위해 그는 대나무를 직접 쪼개고, 한지를 손으로 발라 붙이며, 색과 무늬까지 손으로 그려 넣는다. 그의 하루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정성스럽게 흘러간다. 부채 한 장, 사람의 얼굴을 닮는 ..

장인의 하루 2025.07.12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낡은 골목 간판을 되살리는 간판 복원 장인

장인의 하루엔 빛바랜 간판에도 이야기가 남아 있다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된 가게 간판을 볼 수 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나무가 갈라지고, 글씨는 거의 지워져 있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간판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기억을 남긴다. 서울 종로구, 한 옛 상점가 구석에서 하영석(가명, 68세) 씨는 오늘도 낡은 간판을 손질하고 있다.그는 30년 넘게 간판 복원만을 전문으로 해온 장인이다. “간판은 그냥 상호명을 적는 게 아니에요. 그 가게의 얼굴이고, 주인의 인생이에요.” 그는 누군가 버리려는 간판을 다시 고치고, 빛을 잃은 글씨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의 하루는 지워진 이름을 다시 세상에 보여주는 일로 채워진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복원하는 가치를 담은 장인의 하루하영석 장인은 복원 작업을 하..

장인의 하루 2025.07.12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고장 난 파라솔을 수리하는 골목 기술자

햇빛을 막는 그늘도 누군가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장인의 하루가 시작된다여름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커다란 파라솔이 펼쳐진다. 하지만 파라솔도 쉽게 고장 난다. 천이 찢어지고, 살이 부러지고, 기둥이 녹슬고. 대부분은 고장이 나면 새로 산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 한 재래시장 한편, 박상진(가명, 65세) 씨는 고장 난 파라솔만을 전문으로 고치는 장인이다.그는 30년 넘게 파라솔과 접이식 천막, 대형 양산을 수리해 왔다. “파라솔은 그냥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오래 쓰는 게 좋은 거죠.” 그의 하루는 해뜨기 전부터, 시장 상인들의 고장 난 파라솔을 펼치고 살펴보는 일로 시작된다. 파라솔 수리는 작은 기계공의 손길이고 장인의 하루이다파라솔 수리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금속 프레임의 각도, 천 재질의 늘..

장인의 하루 2025.07.11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유리창에 그림을 그리는 유리화 장인

장인의 하루엔 투명한 창 위에 색을 입히는 사람이 있다유리는 보통 투명해야 가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투명함 위에 색을 입혀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서울 마포구의 오래된 공방 골목, 낡은 건물 안 작은 작업실. 그곳에서 김현수(가명, 59세) 씨는 오늘도 조용히 유리창 위에 붓을 움직인다. 그는 35년간 유리화만을 그려온 장인이다.김 장인이 그리는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카페 창문, 교회 스테인드글라스, 가정집 욕실 유리문 등. 그곳에 그는 빛과 색을 입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유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투명한 벽이기도 해요. 저는 그 위에 색을 얹어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거죠.” 그의 하루는 투명함 속에 이야기를 더하는 일로 채워진다. 유리 위에 남는 것은 그림보다 온기인 ..

장인의 하루 2025.07.11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골목 속 은행나무로 악기를 만드는 목공 장인

장인의 하루엔 나무 한 그루가 사람의 소리를 품는다도시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은행나무가 보인다. 노란 잎이 떨어지고 가지는 메말라가지만, 그 안에는 아직 따뜻한 숨결이 남아 있다. 서울 강북구의 조용한 주택가, 오래된 공방에서 유도현(가명, 63세) 씨는 오늘도 나무를 만지며 악기를 만든다. 그는 35년 넘게 버려진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로 소규모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다.유 장인은 공장 제품보다 사람 손의 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오래된 골목에서 나무를 수집하고, 그것을 깎아 작은 북이나 우쿨렐레, 카혼 같은 악기로 탄생시킨다. “나무는 죽어도 소리를 남겨요. 사람도 그렇죠.” 그는 나무와 사람의 닮은 점을 이야기하며 오늘도 망치 대신 대패를 든다. 장인의 하루는 은행나무 한 조각에 담긴 감정..

장인의 하루 2025.07.11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오래된 사진을 복원하는 기억 수선 장인

빛바랜 사진 속에 장인의 하루가 담긴 시간의 온도사진은 시간이 멈춘 순간을 담는 매개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진도 빛이 바래고, 색이 지워지고, 종이가 찢어진다. 서울 종로구의 작은 사진관 한쪽 방에서, 이런 오래된 사진을 다시 살려내는 장인이 있다. 최정우(가명, 62세) 씨. 그는 30년 넘게 사진 복원 전문 작업만 해온 ‘기억 수선 장인’이다.그는 말한다. “사진은 색보다 마음을 복원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가져오는 사진 대부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돌아가신 부모의 젊은 시절, 유일하게 남은 가족사진, 혹은 어릴 적 잃어버린 형과 함께 찍은 한 장의 흑백사진. 그의 손은 단순한 색 보정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을 다룬다. 색을 되살리는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고 말하는 장인의 하루사진 복원..

장인의 하루 2025.07.10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낡은 라디오에 생명을 불어넣는 수리 장인

장인의 하루엔 멈춘 소리를 다시 흐르게 만드는 손이 있다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고,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잡음과 음악을 귀 기울여 듣는다. 서울 중구의 골목 안, 간판도 없는 한 작업실에서는 70세 라디오 수리 장인 김철수(가명) 씨가 오늘도 조용히 고장 난 소리를 되살리고 있다.그는 40년 넘게 라디오만을 고쳐온 장인이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뉴스도 앱으로 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낡은 라디오의 진공관을 갈고, 안테나를 손질하며 말한다. “소리는 사라지지 않아요. 다만 길을 잃을 뿐이죠.” 그의 하루는 사라질 뻔한 소리들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는 시간이다. 진공관 하나에도 기술보다 마음이 담기는 장인의 하루김 장인의 작업은 단순한..

장인의 하루 2025.07.10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망치 대신 붓을 든 골목길 페인트 장인

색을 칠하는 손이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는 장인의 하루도시를 바꾸는 건 거대한 개발이나 고층 건물만이 아니다. 낡고 빛바랜 골목에 새로운 색이 입혀질 때, 사람들은 다시 그 골목을 걷고 싶어 한다. 서울 도봉구의 오래된 주택가 골목. 그곳에선 누군가가 낡은 벽 위에 색을 칠하고 있다. 바로 김유석(가명, 58세) 씨. 그는 25년 넘게 골목길 벽화와 외벽 도색만을 해온 페인트 장인이다.김 장인의 하루는 색으로 시작하고, 색으로 끝난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공간의 기분을 바꾸는 사람이에요.” 그는 붓을 들기 전, 먼저 그 골목에 서서 햇빛과 그림자의 각도를 본다. 어떤 색이 이 공간과 어울릴지, 어떤 선이 사람들의 시선을 편하게 만들지 고민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부터 그..

장인의 하루 2025.07.10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벽돌로 도시의 색을 칠하는 조적 장인

장인의 하루는 벽돌 하나가 만든 도시의 얼굴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것은 철근과 콘크리트만이 아니다. 그 사이, 작고 단단한 벽돌 하나하나가 쌓여 하나의 분위기와 감성을 만든다. 누군가는 지나치고, 누군가는 그 위에 기대고, 누군가는 그 아래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벽돌을 직접 손으로 쌓아온 장인이 있다. 서대문구의 조적 장인, 김태곤(가명, 61세) 씨다.그는 37년 동안 벽돌만을 다루며 집과 담장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벽돌장이’라고 부르지만, 그는 스스로를 “공간의 결을 다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벽돌은 도시의 피부예요. 나는 그 피부를 매끄럽게 다듬는 겁니다.” 장인의 하루인 벽돌을 쌓는 건 인내의 예술이다조적 작업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작은 오차 하나로 인해 전체 구조가 무너지기도 한..

장인의 하루 2025.07.09

장인의 하루인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중 낡은 LP판을 되살리는 음악 수복 장인

장인의 하루인 멈춘 음악 속에 숨겨진 이야기음악은 시대를 건너는 기억이다. 특히 아날로그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LP판은 긁히고, 먼지가 쌓이고, 재생되지 않는 소음으로 변해버린다. 그런 고장 난 음악을 다시 울리게 만드는 이가 있다. 서울 종로의 한 오래된 지하상가, 그곳에서 최한규(가명, 64세) 씨는 낡은 턴테이블과 LP판을 닦고 있다.그는 33년째 LP판 복원만을 해온 음악 수복 장인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기스난 판 위에서 그는 소리를 찾는다. “음악은 지워지지 않아요. 다만 소리가 길을 잃었을 뿐이에요.” 그는 먼지를 걷고, 홈을 다시 정리하고, 침을 교체하며 다시 음악이 돌아가도록 한다. 그렇게, 누군가의 추억이 다시 돌아온..

장인의 하루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