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 술, 사케(日本酒)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일본인의 삶과 철학을 담은 문화의 결정체이며,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예술이다. 많은 이들이 사케의 맛을 양조 기술에서 찾지만, 사실 그 뒤에는 또 다른 장인의 세계가 숨겨져 있다. 바로 사케를 담아내는 전통 사케통(木桶, 키오케) 제작 장인들이다.키오케는 단순히 술을 담는 나무 통이 아니다. 그 나무통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향과 숨결은 술의 맛을 바꾸고, 술에 살아있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오늘날 스테인리스 탱크와 산업화된 양조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전통 나무통을 만드는 장인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일본에서도 손으로 사케통을 제작할 수 있는 장인은 이제 전국에 몇 명 남지 않았다.오늘은 일본 교토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