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하루

장인의 하루 동네 숨은 고수 인터뷰 중 고장 난 오르골을 되살리는 음악 상자 장인

goomio1 2025. 8. 10. 07:09

작은 상자를 열면, 부드러운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오르골. 그 소리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깨우고, 잊었던 감정을 불러온다. 경남 창원의 한 소품 공방에서 윤지훈(가명, 54세) 장인은 고장 난 오르골을 복원하며, 사람들의 추억을 다시 재생시킨다.

오르골을 되살리는 오르골 장인의 하루

그는 말한다. “오르골은 소리를 고치는 게 아니라, 시간을 고치는 거예요.”

 

장인의 하루는 오르골의 심장을 고치는 시간이다

오르골의 핵심은 ‘실린더’와 ‘핀’이다. 이 부품이 닳거나 휘면 음악이 깨진다. 윤 장인은 실린더의 핀을 하나하나 교정하고, 녹슨 스프링을 갈아 끼운다. 이 작업은 현미경을 통해서만 가능할 정도로 정밀하다.

그는 한 번은 1920년대 스위스산 오르골 복원 의뢰를 받았다. 부품이 단종되어 직접 황동을 깎아 새 부품을 만들었다.

 

부품보다 중요한 ‘음의 기억’을 담는 장인의 하루

오르골 복원은 단순히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음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귀로 원래 멜로디를 기억하고, 핀의 높낮이를 조절해 음을 맞춘다.

심지어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멜로디 일부를 복원하거나 수정하기도 한다.

 

장인의 하루는 추억을 되살리는 작은 상자이다

고객 대부분은 오래된 가족 기념품을 들고 온다. 윤 장인은 “오르골은 결혼식, 첫돌, 졸업식 같은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물건”이라며, 그래서 더욱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장인의 하루에는 오늘도 울리는 멜로디가 담겨 있다

그의 작업대 위에는 여러 크기의 오르골이 놓여 있다. 오늘도 그는 톱니바퀴를 맞추고, 스프링을 감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멜로디가 다시 흐르면, 그 사람의 시간도 다시 흐르죠.” 그의 하루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경남 창원, 고장 난 오르골을 되살리는 윤지훈 장인의 하루. 소리와 추억을 복원하는 정밀한 손길.